별이의 행복한 미술 시간
서울의 작은 아파트. 시원한 밤바람이 불어오는 길가에서 말티즈 ‘별이’는 오늘도 가족들과 함께 한창 미술 시간을 보냈다. 별이는 쫄깃한 털과 반짝이는 눈빛으로 가족이 만든 다양한 작품들 사이에서 장난스럽게 뛰어놀고 있었다. 가족들은 별이를 위해 한자리에서 앉아 다양한 미술용품을 펼쳐놓고 창의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별아, 오늘은 너를 주제로 그림을 그려볼 거야!” 막내 동생 지우가 밝은 목소리로 외쳤다. 지우는 별이를 가장 사랑하는 유치원생으로, 별이와의 우정을 맺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서로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별이는 지우의 목소리를 듣고 오랜 시간 이어온 가족의 사랑을 느끼며 팔짝팔짝 뛰어올랐다.
이제 가족들은 각각의 종이 위에 별이의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엄마는 수채화를 사용해 부드러운 색감으로 별이의 얼굴을 그렸다. “별이, 여길 봐! 미소를 지어봐,” 엄마는 별이에게 장난스럽게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별이는 고개를 기울이며 엄마를 바라보았다. 또한, 화가처럼 보일 만큼 진지하게 붓을 들어 올린 아빠는 별이의 긴 귀와 촉촉한 눈동상을 그리며 “너는 정말 특별한 개야,”라고 중얼거렸다.
지우는 별이를 그리기 위해 간단한 색연필로 여러 색을 조합하곤 했다. “별아, 이거 봐! 너를 위한 분홍색 털이야!” 중간중간, 별이는 알록달록 한 색연필들과 열심히 싸움을 벌이며 한쪽으로 쏠리는 색감을 조정하고 있었다. 모든 가족이 별이의 매력에 푹 빠져들수록, 그들의 미술 시간은 더욱더 사랑으로 가득 차올랐다.
결국 별이의 모습은 갓 탄생한 화가의 작품처럼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가족들과 함께 그리며 만든 여러 작품들은 점점 더 다양해져 갔다. 여러 가지 형형색색의 종이들이 아이들의 손에서 직접 그려진 그림들로 변해갔고, 각자 개성을 살린 작품들이 점점 더 완성되어 갔다. 벽면에 걸린 작품들은 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다시금 일깨우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미술 시간의 마지막 단계에서 아빠는 “이제 종이접기를 해볼까?”라며 흥미로운 제안을 했고, 온 가족이 함께 종이접기를 시작했다. 별이는 이들이 만드는 다양한 모양을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았고, 그 과정 속에서 웃음을 잃지 않았다. 동생 지우가 종이를 한쪽으로 날리며 “우와, 별이 모양의 하트를 만들었다!”라고 기뻐하자, 모두의 얼굴에서 미소가 번졌다.
그렇게 만들어진 종이 하트와 여러 가지 미술 작품은 거실을 가득 메웠다. 별이는 그 불행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작은 보금자리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구경하고 있었다. 서로 다른 색과 형태의 조화 속에서 웃음을 나누며, 별이는 집안의 정원처럼 다정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하루가 저물어갈 무렵, 가족들은 작품을 앉히고 저녁을 함께 하며 오늘의 행복한 시간을 나누었다. 별이 역시 저녁식사를 기다리며 사랑스럽게 누워 있었다. 가족들은 각각 임시 대작전의 수고를 통해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며 서로의 작품을 감상했다.
“이제 밖에 나가서 별이와 함께 산책할까?” 엄마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바람이 차갑지만 기분이 좋은 이 밤, 가족들은 별과 함께 공원으로 향했다. 별이는 이번에도 기쁨에 차올라 다리 위에서는 숨이 헐떡거릴 정도로 신이 나서 뛰어다녔다.
그러나 그 순간, 별이는 우연히 길가에 쓰러져 있는 작은 공을 발견하고는 그것에 발을 디디며 머리를 숙였다. 바로 그때, 누군가가 뒤에서 이 모습을 보고 사라진 듯싶었다. 공원에서는 어둠이 찾아오고, 아빠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왜 이렇게 먼 곳까지 가는 거야?”라고 불렀지만, 별이는 오히려 더 열심히 공 쪽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별이! 기다려!” 지우와 엄마가 외치며 그 뒤를 따랐다. 이제 별이는 우달거리며 공을 물고 돌아오는 걸음을 시작하고, 가족들은 별이의 호기심에 따라 부족한 한 조각을 채우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비상한 호기심을 가진 말티즈 별이의 작은 한 발자국이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그리고 그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