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놀이
어느 가을날, 말티즈 별이는 가족과 함께 외출을 하게 되었다.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날씨에 가족들은 나들이를 가기를 원했고, 별이도 그들의 기분이 전해지는지 유난히 활발한 모습이었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자연의 풍경에 별이는 머리를 쭉 내밀고 짖으며 신나게 외쳤다.
“오, 별이야, 그렇게 정겨운 아침에 무엇이 그렇게 기쁜 거니?” 엄마가 별이를 웃으며 물었다. 별이는 곧바로 대답이라도 하듯 귀여운 짖음으로 화답했다. 그렇게 차가 조용한 시골 도로를 달리기 시작하자, 주변의 나뭇잎들은 화사한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고, 가을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도착했다!” 아빠의 외침에 가족은 모두 차에서 내렸다. 별이는 유난히 낯익은 공원에서 신이 난 듯이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냄새를 맡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가족들이 가져온 간식과 함께 즐거운 피크닉을 시작하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 가족은 단풍을 만끽하러 조그만 숲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나무사이로 쏟아지는 햇빛과 바람이 함께 어우러져 완벽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별이는 숲속의 풍경에 매료되어 시간이 멈춘 듯 주위를 살펴보았다. 나무들의 가지에는 빨갛고 노란 단풍이 가득했다.
“별이, 봐봐! 저 나뭇잎이 정말 예쁘다!” 동생 민수가 외쳤다. 동생의 말에 별이는 그의 발치로 뛰어가 깔깔깔 웃으며 다시 나무를 바라보았다. 첫눈에 좋아하던 것이란 듯, 민수는 나뭇잎을 하나 주워 별이에게 보여주었다. 별이는 단풍잎을 향해 작은 발을 뻗어 보였지만, 결국 그 잎을 물어내지는 못하고 아쉬워했다.
가족은 단풍 사진을 찍으며 한참을 놀았다. 별이는 가족의 웃음소리에 함께 도와주고 싶었던 것인지 나올 수 있는 모든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별이, 그렇지! 그렇게 있어!” 엄마는 셔터를 눌렀고, 그 순간 별이는 여신처럼 미소 지으며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순간, 누군가의 고함소리가 숲속에 울려 퍼졌다. “조심해!” 아빠의 경고에 가족은 깜짝 놀라 저 멀리에서 다가오는 자동차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다행히도, 자동차는 그대로 지나갔고 분위기는 다시금 화기애애해졌다.
별이는 이제 신나서 주위의 흙과 나뭇가지를 파헤치며 작은 뒷마당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작은 생쥐를 발견한 별이는 쫓아다니며 흥분의 극치를 이뤘다. 가족들은 그런 별이를 보며 더 많은 웃음과 대화를 나누었다. 가을이 가져다주는 행복한 분위기는 가족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별이는 그런 즐거움 속에서 문득 슬픈 기억이 떠오르는 듯해 힘없이 멈추었다. 쥐를 쫓다가 분리된 것이 아니었지만, 잠시 뒤돌아본 모습에서 다른 친구들이 없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 그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가족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차라리 더 좋았다.
“별이야, 이리 와봐!” 아빠가 소리쳤다. 별이는 그 소리에 즉시 시선을 돌려 아빠에게 달려갔다. 아빠는 단풍잎을 주며 “이걸로 너의 모습을 찍어주면 더 예쁠 거야!”라며 별이의 머리에 단풍잎을 살짝 얹어줬다. 가족들 모두가 즐거운 웃음소리 속에 별이도 기분이 한층 더 좋아졌다.
해가 저물어 가는 가운데, 별이는 조금씩 지치기 시작했다. 이제 날씨는 더 많이 서늘해졌고, 저 멀리 붉게 물든 구름이 하늘을 퍼붓고 있었다. 가족들은 묶여 있는 천막을 정리하며 따뜻한 차를 만들어 마시고 있었다. “가을은 이렇게 멋진 계절이야,” 엄마의 말에 가족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서로의 존재에 감사하는 마음이 깊어졌다.
모두가 다시 집으로 가기 위해 차에 올라타기 전, 별이는 다시 한번 숲속을 둘러보았다. 그녀의 작은 가슴 속에는 가족과의 이 특별한 하루가 영원히 간직되고 싶다고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다음 가을에는 더욱 많은 친구들과 함께 이곳에 오고 싶다는 꿈을. 차 안에서 별이는 잠들기 전에 가족들이 나누었던 웃음소리와 따뜻한 사랑을 마음에 새기며 행복한 꿈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그날의 단풍놀이가 별이와 가족들에게 남긴 아름다운 기억은 다음 해에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었다. 별이는 그날 느낀 행복과 사랑이 언제까지고 계속되기를 바라며 꿈을 꾸었다. 다음번에는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별이의 작은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