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의 부스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처음 박수를 쳤다
잊혀진 감정을 찾기 위한 여정은 종종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깊은 빛을 발한다. 감정의 숲 속 깊은 곳에서, 그날은 특별히 더 의미 있었다. 나는 “용기의 부스”라는 이름의 공간에 서 있었다. 주변은 따뜻한 조명과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고 있었으며, 벽에는 과거의 용기와 도전에 대한 기록들이 작은 빛으로 새겨져 있었다. 마치 시간의 조각들이 모여서 용기를 증언하는 듯 했다. 이곳은 단순한 체험의 공간이 아니라, 내면 깊숙이 숨겨진 두려움과 맞서는데 필요한 가능성을 일깨우는 신성한 장소였다. 나는 그동안 수많은 감정을 잃어버린 채 살아왔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감정을 찾기 위해 박람회에 참가한 것은 어느새 몇일째 되는 일. 그 중에서도 용기라는 감정은 특히 내게 생소했고, 동시에 매우 소중한 것이었다. 나는 한때 두려움으로 움츠러들었던 적이 많았지만, 이제는 좀더 단단한 자아를 피우고 싶었다. 단단함은 곧 용기라고 믿고 있었다. 그날, 나는 조심스럽게 부스 안쪽으로 한 걸음 들어갔다. 나를 기다리던 조력자는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다가와 말했다. “용기란, 처음에는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합니다. 오늘 처음으로 자신에게 박수를 쳐 보세요. 그것이 어떤 의미이든, 그저 내 마음이 인정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용기의 시작입니다.”라고. 나는 잠시 망설였지만, 그 말이 낯설게만 들리지 않았다. 어딘가 마음 깊은 곳에서 작은 목소리가 귓가에 속삭였다. ‘용기의 시작은 바로 지금이다.’ 나는 눈을 감고, 속으로 조심스럽게 작은 박수를 쳤다. 가벼운 손바닥 소리와 함께, 내 내면 깊은 곳에 작은 불꽃이 피어올랐는데, 그것이 바로 내가 매번 잃어버렸던 감정, 용기였다. 그 순간, 내 안에서 무언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릴 적의 기억이 떠올랐다. 어머니의 따뜻한 눈길, 첫 발표에서 떨리던 목소리, 친구 앞에서 무서워하던 모습들. 그 모든 것들이 내 마음속 작은 박수와 함께 빛났으며, 나는 이내 자신에게 눈을 떴다. 처음으로, 나 스스로를 인정하는 박수를 친 것이다. 그 박수는 단순한 소리 이상의 의미를 품었다. 그것은 내 존재의 한 부분이 두려움이나 망설임 대신 당당한 소통을 시작하는 신호였으며, 나에게 용기라는 감정을 다시금 불러일으켰다. 이 작은 행위는 단순한 격려의 한 차원 이상이었다. 그것은 내 영혼이 스스로에게 주는 최초의 축하였으며, 내가 표현한 작은 승리였다. 나는 부스 안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응시하면서, 내 눈동자가 흔들림 없이 강인하게 느껴졌다. 그 어느 때보다도 나 자신을 사랑하는 한 걸음이었으며, 앞으로 걷게 될 여정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품었다. 바로 이 순간, 나는 내 속에서 잠자고 있던 또 다른 감정을 깨워냈다. 바로 자존감이었던 것이다. 이후, 나는 용기의 부스 밖으로 나와, 조력자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건넸다. 그리곤 뿌듯한 마음으로 주변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내 눈에 맺힌 작은 결심을 새겼다.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용기를 다시 끌어올리게 된 계기이자, 스스로에게 처음으로 내린 의미 있는 박수였다. 이 infinitesimal한 시작은 앞으로 펼쳐질 감정의 미로 속에서도 빛나는 등불이 되리라는, 확고한 신념을 품으며 나는 걸음을 옮겼다. 도시의 거리와 닿는 저녁 하늘은 은은한 오렌지와 보랏빛이 섞인 채, 일렁이는 구름처럼 내 마음속 변화와 묘하게 닮아 있었다. 작은 결심이 거인이 되어 내 앞에 서게 될, 이 감정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일 뿐이었다.